남양주 모 어린이집서 10여명 바늘로 학대당해… 경찰 수사 착수

인터넷뉴스본부 김정균 기자

입력시간 : 2015/02/05 11:27:29

수정시간 : 2015/02/05 11:28:24

어린이보육교사가 바늘로 어린이들을 학대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보육교사는 어린이들의 손과 허벅지 피부를 들어 올려 바늘로 꿰뚫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남양주시내 한 어린이집에서 40대 여교사가 바늘로 아동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4일 경찰에 따르면 화도읍에 거주하는 A(4)양의 부모는 지난달 31일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했다"며 117센터에 신고했다.

A양은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으면 선생님이 바늘로 찔렀다”고 부모에게 말했다. 센터는 이 같은 내용을 경찰에 전달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충격적인 건 피해자가 A양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JTBC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 10여명의 팔과 다리 등에서 바늘로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

어린이들은 ‘보육교사가 살갗을 들어 바늘을 관통시켰다’ ‘종아리에 바늘 4개를 꽂고 5분 뒤 뺐다’고 증언하고 있다. 한 어린이는 “미술 색칠 두 번 틀려서 침을 맞았다”고 했다.

어린이들의 상태를 검사한 한 의사는 “(바늘로 찔린 흉터가) 다발성으로 10개 이상씩 아이들마다 관찰된다.

진찰 결과 유사한 크기를 보이는 흉터가 팔, 다리, 손, 발 등에서 관찰됐다”고 말했다.

한 남자 어린이의 어머니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보육교사가 맡고 있는 반의 어린이는 몇몇을 빼고 거의 다 바늘로 학대를 당한 것 같다면서 “학대를 넘어 고문이다. 이렇게 묻혀서는 안 되기 때문에 경찰과 함께 증거를 계속해서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아들이 바늘로 학대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된 계기에 대해선 “(아들이 바늘로 학대를 당한 사실을) 몰랐다.

(보육교사가 어린이들을 학대 사실이 드러난) 당일까지도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다. 먼저 당한 아이들이 내 아이 이름을 거론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는데 똑같은 패턴의 흉터가 손과 발 여러 군데에서 보인다고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기 아들이 어린이집에 가는 걸 싫어했다면서 “내 아이는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엄마, 나 오늘 유치원 가는 날이야? 나 가는 날이야?’라고 얘기했다.

토요일이 되어서 '오늘 안 가는 날이야'라고 말하면 엄청 신나 하고 좋아했다”고 했다.

경찰은 어린이들이 지목한 보육교사를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CCTV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현재 문제의 보육교사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