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西夏 왕조 영토 지도

- 1123년 중국 전도. 송나라가 오대십국의 혼란기를 통일하고 중국에서 떵떵거리고 있을시기였다. 금나라에 쫓겨 남쪽으로 천도하기 전의 북송北宋 왕조라고도 불리는데, 우리나라는 고려왕조시기였다. 혼란기를 통일했던 송나라였지만, 1100년대 전후로 해서 만주지역에서는 여진족의 금金 나라가, 북부 초원지대에는 거란족의 요遼 나라가, 그리고 서쪽에는 토번계열의 탕구트족이 세운 서하西夏 왕조가 본격적으로 세를 떨치기 시작하였다.


- 1142년 중국의 모습. 금나라에 밀려 송나라는 남쪽으로 밀려나 남송으로 그 세가 위축되었고, 역시 금나라에 쫓겨서 요나라는 서역 지방으로 쫓겨나 서요西遼 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하 왕조는 나름대로 자기네 세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 1140년대 즈음 서하, 금나라, 남송의 세력을 본 다른 모습


- 1100년대 후반 서하 왕조의 지도를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본 모습이다. 서하 왕조의 중심은 황하 일대에 자리잡고 있던 흥경부興慶府 였다. 흥경을 중심으로 서하는 동쪽으로는 송나라를 압박하고, 서쪽으로는 서역으로 가는 주요 통로인 양주凉州, 감주甘主, 숙주肅州, 과주瓜州, 그리고 둔황으로 불리는 사주沙州 지역까지 그 영향력 아래 둠으로써 실크로드의 무역권을 장악하였다.

서하 왕조는 중국 당나라 말기와 오대십국 시대, 그리고 송나라 왕조 시기까지 이어지는 서기 1000~1200년 경에 중국 서부 지방에 자리잡고 있던 왕조였다. 티베트(토번)계열의 탕구트 족이 세운 나라여서 이민족 특유의 호전성과 기마병 위주의 전투를 보여주던 왕조였음에도, 당나라 말기에는 이李씨 성을 하사받고, 송나라 시절에는 조趙 씨성을 하사받기도 한 이력이 있다. 1032년 이원호가 그들의 나라를 세워서 대하大夏 라고 이름지었으나, 역사적으로는 중국 고대의 하夏 나라와 구분지어 서하로 불린다.
 
1대 황제인 경종景宗 이원호로부터 10대 남평왕 이현까지 총 10대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민족이 본격적으로 중화로 진출하려는 금나라, 요나라, 그리고 몽골족까지 다툼을 거듭하던 시기에 나름대로 중국 서부 지역에서 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었던 왕조이다.
 
불교를 국교로 하고, 그들만의 문자인 서하문자를 가지고 있었으며, 실크로드 지역을 지배한 탓에 중계무역으로 번성하였다. 송나라도 나름대로 꾸준히 위협하면서, 송,금,요나라의 다툼 속에서도 나름대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였으나, 1200년대 본격적으로 몽골족이 세계사의 중심으로 떠오르던 와중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몽골족에 짓밟힌 탓에 서하인들이 스스로 만든 역사서가 현존하지 않는 바람에, 서하 왕조의 역사를 상세히 알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며, 송나라 역사서나 몽골 역사서를 통해서 그들의 흔적을 조금씩 알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 1200~1300년대 중국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을 휩쓸어버린 몽골족의 어마어마한 기세 탓에 역사 속에서도 구석으로 밀려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일본의 대문호 이노우에 야스시의 역사 소설 '둔황'을 통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추측? 해 볼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


- 서하 왕조 군주 계보도. 경종景宗 부터 의종毅宗 , 혜종惠宗 , 숭종崇宗, 인종仁宗, 환종桓宗, 양종襄宗, 신종神宗, 헌종獻宗 으로 이어지다가 10대 이현 시기 몽골족의 침입을 받고 그 명맥을 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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